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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IS] "새 차기작 결정" 오달수, 열일의 씨앗

복귀는 이미 마쳤다. 새로운 차기작이 생겼다는 의미가 더 크다. 배우 오달수가 이미 찍어둔 영화가 아닌, 새 촬영에 돌입하는 작품으로 관객과 인사한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영화 '이웃사촌(이환경 감독)'으로 공식적인 컴백을 알린 이후 예상보다 빠르게 결정된 행보다. 소속사 측에 따르면 오달수는 영화 '와일드(가제·김봉한 감독)' 시나리오를 받고 검토 중이다.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출연을 결정지을 예정. 미투 논란에 휩싸인 후 약 3년의 공백기를 가졌던 오달수는 그 사이 독립영화 '요시찰(김성한 감독)' 촬영을 마쳤고, 상업영화 주인공으로 완벽한 연기 재개를 알리게 됐다. '와일드'는 과거 잘나가던 권투 선수였지만 불법도박판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상대를 죽게 한 탓에 감옥에 갔던 한 남자가 출감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로 소개된다. '보통사람' '국제수사' 김봉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다각도의 시선을 끈다. 2021년 2월 연예계가 학폭 논란으로 뒤덮였다면, 2018년 2월은 미투 논란으로 사회 전반이 뒤집어졌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은 민심 재판에 의해 활동 중단과 은퇴를 반복했고, 당시 분위기로는 평생 복귀가 어려울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들끓었던 이야기들도 시간이 지나니 잔잔한 파동 정도만 일으킬 뿐이다. 뜨거웠던 관심도 사그라들었다. 한 관계자는 "추락한 이미지를 되찾는건 불가능하겠지만 활동에 법적 제약이 걸리는건 아니다. 수요있는 자리가 있다면 꿰차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오달수를 과감하게 택한, 그리고 오달수가 택한 '와일드'는 미투 이후 오달수가 출연하는 첫 영화로 한가지 이슈는 적립해둔 채 닻을 올리게 됐다. 약발은 떨어졌다. '이웃사촌'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을 때도 일반 대중보다는 영화계 반응과 관심이 더 높았다. 대외적 화제성은 잠시일 뿐 결국 작품과 연기가 흥해야 산다. 미투 논란 직전 오달수는 충무로에서 제작되는 웬만한 대형 프로젝트에는 모두 이름을 올리며 명품 조연이자 천만 요정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이웃사촌'과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김지훈 감독)'로 주연 신고식을 치르려는 찰나 미투에 휩싸여 모든 것을 내려놨다. 오달수는 제 상황을 받아들이면서도 꾸준히 억울함을 피력했고, 복귀 무대에서는 연기에 대한 열정도 내비쳤다. "단 한번도 은퇴를 생각하지 않았고, 현장과 연기에 대한 끈을 내려놓지 않았다"고 단언한 오달수는 "다만 향후 계획은 앞으로 나를 불러주는 작품과 감독의 존재 여부에 달려있지 않을까 싶다"고 한 발 물러섰다. 그러한 오달수에게 손을 내민 첫 작품이 '와일드'다. 상업영화의 첫번째 목적과 목표는 단연 흥행이다. '와일드' 측은 모든 것을 감안하고 오달수를 캐스팅했을 터. 큰 예산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애초부터 실패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영화는 없다. 기회의 발판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도 예측하기는 힘들다. 오달수와 함께 박성웅·오대환 등 굵직한 배우들이 의기투합한 '와일드'는 권투·도박 등 소재만 봐도 짙은 감성의 남성 영화로 탄생할 전망. 열일의 씨앗을 품게 된 오달수가 이 악문 연기로 '와일드'의 와일드 카드가 될 수 있을지, 관객들과 다시 소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2.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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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⑥] 오달수 "연기가 내 자리…'천만요정' 별칭 죄스럽다"

오달수가 연기에 대한 애정을 거듭 표했다. 영화 '이웃사촌(이환경 감독)'을 통해 공식 복귀하는 오달수는 1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고 연기고 다 그만 두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냐"고 묻자 "그만 둔다는 생각은 해 본 적 없다"고 말했다. 오달수는 "거제도에서 해가 지고 나면 할 짓이 없다. 그럼 가만히 TV에 나오는 영화 프로그램 같은 것을 보고 있다. 작품과 배우들의 모습을 보면 아무리 생각을 안하고 단순하게 지낸다 해도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여기가 아니라 현장인데'라는 생각이 더 크게 들었다. 솔직히 그랬다"고 전했다. "지금은 서울에 올라 온 것이냐"고 묻자 "왔다. 꽤 됐다"며 "관객은 5분만 보면 작품과 배우를 파악하고 가까워질 수 있다고 하는데, 그 시간에 빗댄다면 지금의 나는 30분, 40분은 걸리지 않을까 싶다. 그 시간을 점차 줄여나가는 것은 내 몫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오달수는 "대중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너무 너무 죄송스럽게, 죄스럽게 생각한다. 더군다나 희한한 별명까지, 별칭이라고 해야 할까? ('천만요정'이라는) 아름다운 별칭까지 지어주셨는데 얼마나 실망이 컸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고 토로했다. 이어 "하지만 '이웃사촌'은 나를 떠나 작품이 좋으니까. 작품은 작품으로 대해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다"며 "코로나19 상황이 1.5단계로 다시 격상됐다고 하더라. 앞으로 또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극장에서 코로나가 나왔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다. 안전하게 관람하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8년 두 명의 여성에게 미투(성추행) 고발을 당했던 오달수는 자숙과 칩거 후 '이웃사촌' 개봉과 함께 약 3년만에 대중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청은 지난해 초 오달수의 성추행 혐의에 대해 '혐의 없음' 내사 종결 처리했다. '이웃사촌'은 오달수가 사생활 이슈에 휩싸였을 당시 막바지 촬영을 진행 중이었던 작품. '천만 요정'으로 호감도의 정점을 찍었을 시기였던 만큼, 캐릭터의 존재감도 막강하다. 오달수는 극중 자택에 강제 연금된 차기 대선 주자로 분해 민주주의를 꽃피우려는 의로운 인물로 열연했다.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돼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1280만 관객을 울리고 웃긴 '7번방의 선물'(2017) 이환경 감독과 제작진이 7년만에 재회해서 선보이는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25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①] 오달수 "3년만 공식석상, 무섭고 떨리는 마음"[인터뷰②] 오달수 "덤프트럭에 치인 느낌…정신 못차리고 살았다" [인터뷰③] 오달수 "'이웃사촌' 큰 피해, 책임감 크다"[인터뷰④] 오달수 "'이웃사촌' 개봉 믿기지 않아…욕보일까 걱정" [인터뷰⑤] 오달수 "'미투 억울하다' 감히 말 못해, 회유 없었다"[인터뷰⑥] 오달수 "연기가 내 자리…'천만요정' 별칭 죄스럽다" 2020.11.19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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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⑤] 오달수 "'미투 억울하다' 감히 말 못해, 회유 없었다"

오달수가 미투 고발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영화 '이웃사촌(이환경 감독)'을 통해 공식 복귀하는 오달수는 1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당시 나는 잘 몰랐지만, 사회적으로도 어마어마한 쓰나미가 굴러 온 시기 아닐까 싶다. 여성의 지위? 변혁의 한 물꼬를 튼 2018년이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투를 언급했던 당사자들을 이후 직접 만났냐"고 묻자 "아니다. 따로 만난 적은 없다"며 "입장 표명은 개인의 자유다. 내가 회유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문제가 있다면 제기를 하시는게 당연하고 정확한 이야기인 것 같다. 다만 내 입장도 당시와 변함은 없다"고 전했다. "툭 터놓고 억울하다 말하고 싶지는 않냐"고 하자 잠시 입을 닫은 오달수는 "내가 이 자리에서 입을 열고 어떤 말을 하기에는 여전히 미움을 갖고 있는 분들이 계실 것이다. 그럼 내 말들은 또 상처가 되지 않을까. 그런 부분은 조심스럽다.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2018년 두 명의 여성에게 미투(성추행) 고발을 당했던 오달수는 자숙과 칩거 후 '이웃사촌' 개봉과 함께 약 3년만에 대중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청은 지난해 초 오달수의 성추행 혐의에 대해 '혐의 없음' 내사 종결 처리했다. '이웃사촌'은 오달수가 사생활 이슈에 휩싸였을 당시 막바지 촬영을 진행 중이었던 작품. '천만 요정'으로 호감도의 정점을 찍었을 시기였던 만큼, 캐릭터의 존재감도 막강하다. 오달수는 극중 자택에 강제 연금된 차기 대선 주자로 분해 민주주의를 꽃피우려는 의로운 인물로 열연했다.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돼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1280만 관객을 울리고 웃긴 '7번방의 선물'(2017) 이환경 감독과 제작진이 7년만에 재회해서 선보이는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25일 개봉한다. >>[인터뷰⑥] 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①] 오달수 "3년만 공식석상, 무섭고 떨리는 마음"[인터뷰②] 오달수 "덤프트럭에 치인 느낌…정신 못차리고 살았다" [인터뷰③] 오달수 "'이웃사촌' 큰 피해, 책임감 크다"[인터뷰④] 오달수 "'이웃사촌' 개봉 믿기지 않아…욕보일까 걱정" [인터뷰⑤] 오달수 "'미투 억울하다' 감히 말 못해, 회유 없었다"[인터뷰⑥] 오달수 "연기가 내 자리…'천만요정' 별칭 죄스럽다" 2020.11.19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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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 오달수 "'이웃사촌' 개봉 믿기지 않아…욕보일까 걱정"

오달수가 '이웃사촌' 개봉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영화 '이웃사촌(이환경 감독)'을 통해 공식 복귀하는 오달수는 1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장고 끝 '이웃사촌' 개봉이 결정됐을 때 마음이 어땠냐"는 질문에 "믿기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이웃사촌'은 오달수가 사생활 이슈에 휩싸였을 당시 막바지 촬영을 진행 중이었던 작품. '천만 요정'으로 호감도의 정점을 찍었을 시기였던 만큼, 캐릭터의 존재감도 막강하다. 오달수는 극중 자택에 강제 연금된 차기 대선 주자로 분해 민주주의를 꽃피우려는 의로운 인물로 열연했다. 오달수는 "사실 촬영할 때도 뉴스에서는 떠들석 난리가 났고 '어디 숨어있냐. 대책회의 하냐' 그런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며 "당시 '이웃사촌' 막바지 촬영을 진행 중이었고, 보조 출연자만 약 200~300명 씩 투입되는 유세 장면 등 큰 덩어리를 해결해야 했던 시점이었다. 그래서 (미투 내용은) 전혀 신경을 못 썼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어 "감독님께서도 객관적으로 봤을 때 나에게 힘이 되는 말씀을 해주셨지만, 나도 솔직히 초반에는 대책을 마련한다든지 그런 것이 전혀 없었다. 촬영만 생각했고, 끝나고 서울에 올라 오니 여론이나 회사, 사회적 분위기 등 전반적인 분위기가 장난 아니게 흘러가 있더라. 그제서야 체감을 했다. 이전에는 중요한 장면들 때문에 다른 것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완성된 영화를 볼 때 느낌은 어땠냐"고 묻자 오달수는 "시사회 때 처음 봤다. 편집이 굉장히 잘 됐고, '기대 이상'이라고 표현해 드리고 싶다. 진심으로 나 빼고는 다 좋더라"며 살짝 미소짓더니 "나는 내가 봐도 낯설더라. 개인 문제를 떠나 기사에도 많이 나던데 이전까지 감초 역, 주변부 인물의 삶을 주로 연기하다가 갑자기 야당 총재로 나선 것 자체가 낯설 수 밖에 없다. 그렇게 흡족한 모습은 아니었다"고 귀띔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라는 실존 인물이 연상될 수 밖에 없다"는 말에는 "첫 대본은 아예 전라도 사투리로 나왔다. 감독님과 의논을 하면서 그 설정은 제외했다. 그렇게까지 하면 너무 특정 인물을 콕 집을 수 밖에 없겠더라. 우리 영화가 정치 영화도 아니고 휴먼 드라마인데, 그럴 필요가 있을가 싶기도 했다. 연기하는 입장에서도 굉장히 부담이 됐을 것이다. 자칫하면 그 분을 더 욕되게 할 수도 있고. 조심스럽게 접근했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8년 두 명의 여성에게 미투(성추행) 고발을 당했던 오달수는 자숙과 칩거 후 '이웃사촌' 개봉과 함께 약 3년만에 대중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청은 지난해 초 오달수의 성추행 혐의에 대해 '혐의 없음' 내사 종결 처리했다.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돼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1280만 관객을 울리고 웃긴 '7번방의 선물'(2017) 이환경 감독과 제작진이 7년만에 재회해서 선보이는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25일 개봉한다. >>[인터뷰⑤] 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①] 오달수 "3년만 공식석상, 무섭고 떨리는 마음"[인터뷰②] 오달수 "덤프트럭에 치인 느낌…정신 못차리고 살았다" [인터뷰③] 오달수 "'이웃사촌' 큰 피해, 책임감 크다"[인터뷰④] 오달수 "'이웃사촌' 개봉 믿기지 않아…욕보일까 걱정" [인터뷰⑤] 오달수 "'미투 억울하다' 감히 말 못해, 회유 없었다"[인터뷰⑥] 오달수 "연기가 내 자리…'천만요정' 별칭 죄스럽다" 2020.11.1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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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오달수 "'이웃사촌' 큰 피해, 책임감 크다"

오달수가 약 3년만의 '복귀'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영화 '이웃사촌(이환경 감독)'을 통해 공식 복귀하는 오달수는 1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2018년 미투 사건 후 약 3년의 시간이 지나는데, 상황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지만 대중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개인적인 변화와 어떤 영향이 있었던 것이냐"는 질문에 "이 자리가 완벽한 복귀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운을 뗐다. 오달수는 "언뜻 보기에는 복귀를 한 것처럼 보인다. 간담회도, 인터뷰도 하고 대중 분들과 다시 만나 인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그렇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웃사촌'이라는, 당시 가장 큰 피해를 봤던 작품과 관계자 분들에게 개봉에 앞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원하신다면 적극적으로 해드리는 것이 유일한 방법 아닐까 싶어 나오게 됐다 그 마음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정한 복귀라 하면 지금 이 시간 이후 다음 캐스팅이 된다면, 그것이 흔히 생각하는 복귀의 개념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영화를 제작하고 감독하는 분들이 '좀 더 지켜보자'고 하신다면 그 뜻에 따라야 마땅하다.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건 아니다. 다만 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히 있다"고 강조했다. 사건 후 촬영을 진행했던 독립영화 '요시찰'에 대해서는 "그 작품을 할 땐 두 가지 마음이 있었다. '복귀 시동을 건다'는 표현이 쓰여지기기도 했고, 그것이 복귀로 받아 들여진다면 나로서는 반갑다. 아직 개봉을 해야 하는 작품들도 남아있고 새로운 작품 출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현재 결정된 작품은 없다"고 전했다. "2018년 두 번의 입장문을 냈는데 그 심경에도 변화가 없냐"고 묻자 "그 때 생각과 지금 생각은 변함없다. 기억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지난 2018년 두 명의 여성에게 미투(성추행) 고발을 당했던 오달수는 자숙과 칩거 후 '이웃사촌' 개봉과 함께 약 3년만에 대중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청은 지난해 초 오달수의 성추행 혐의에 대해 '혐의 없음' 내사 종결 처리했다. '이웃사촌'은 오달수가 사생활 이슈에 휩싸였을 당시 막바지 촬영을 진행 중이었던 작품. '천만 요정'으로 호감도의 정점을 찍었을 시기였던 만큼, 캐릭터의 존재감도 막강하다. 오달수는 극중 자택에 강제 연금된 차기 대선 주자로 분해 민주주의를 꽃피우려는 의로운 인물로 열연했다.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돼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1280만 관객을 울리고 웃긴 '7번방의 선물'(2017) 이환경 감독과 제작진이 7년만에 재회해서 선보이는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25일 개봉한다. >>[인터뷰④] 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①] 오달수 "3년만 공식석상, 무섭고 떨리는 마음"[인터뷰②] 오달수 "덤프트럭에 치인 느낌…정신 못차리고 살았다" [인터뷰③] 오달수 "'이웃사촌' 큰 피해, 책임감 크다"[인터뷰④] 오달수 "'이웃사촌' 개봉 믿기지 않아…욕보일까 걱정" [인터뷰⑤] 오달수 "'미투 억울하다' 감히 말 못해, 회유 없었다"[인터뷰⑥] 오달수 "연기가 내 자리…'천만요정' 별칭 죄스럽다" 2020.11.1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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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오달수 "3년만 공식석상, 무섭고 떨리는 마음"

오달수가 약 3년만에 공식석상에 나서게 된 소감을 전했다. 영화 '이웃사촌(이환경 감독)'을 통해 공식 복귀하는 오달수는 1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개봉이 결정된 후, 공식석상에 나서는 것은 본인의 의지였냐"는 질문에 "마음의 빚을 갖고 있었고, 진심으로 갚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오달수는 "약 3년 정도 되는 기간동안 영화 프로그램이나 TV에서 주말, 명절에 한번씩 내 영화가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관객 분들이나, 기자 분들 입장에서는 아주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한데, 나는 너무 무섭고, 떨리는 마음으로 많은 사람들 앞에 나오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어 "굉장히 큰 용기를 내야 했고, 그 용기는 이만저만한 용기는 아니었을 것이다"며 "어쨌든 일의 앞 뒤 사정, 시시비비를 다 떠나서 나에게는 '무한 책임'이라는 것이 있다. 마음에 큰 빚을 갖고 살았다"고 털어놨다. 오달수는 "나로 인해 영화 개봉이 늦춰지면서 제작사 사정은 어려워졌고, 감독님은 겉으로는 '형님 괜찮다. 건강 조심하셔라'라고 말씀 하셨지만 그 모든 피해는 저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개봉이 결정되고 제작사 측에서 '기자시사회, 간담회를 할텐데 나가시는게 어떻겠냐'라고 요청 했을 때, '알겠다'고 했다"는 오달수는 "나는 책임이라는 것을 져야 한다. 오늘 이 자리도 마찬가지다. 필요하다면 협조를 해 드려야 한다"고 밝혔다. 또 "간만에 만나 지난 이야기들, 궁금해 하셨을지 아니셨을지는 모르겠지만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하는 그런 시간을 갖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8년 두 명의 여성에게 미투(성추행) 고발을 당했던 오달수는 자숙과 칩거 후 '이웃사촌' 개봉과 함께 약 3년만에 대중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청은 지난해 초 오달수의 성추행 혐의에 대해 '혐의 없음' 내사 종결 처리했다. '이웃사촌'은 오달수가 사생활 이슈에 휩싸였을 당시 막바지 촬영을 진행 중이었던 작품. '천만 요정'으로 호감도의 정점을 찍었을 시기였던 만큼, 캐릭터의 존재감도 막강하다. 오달수는 극중 자택에 강제 연금된 차기 대선 주자로 분해 민주주의를 꽃피우려는 의로운 인물로 열연했다.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돼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1280만 관객을 울리고 웃긴 '7번방의 선물'(2017) 이환경 감독과 제작진이 7년만에 재회해서 선보이는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25일 개봉한다. >>[인터뷰②] 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①] 오달수 "3년만 공식석상, 무섭고 떨리는 마음"[인터뷰②] 오달수 "덤프트럭에 치인 느낌…정신 못차리고 살았다" [인터뷰③] 오달수 "'이웃사촌' 큰 피해, 책임감 크다"[인터뷰④] 오달수 "'이웃사촌' 개봉 믿기지 않아…욕보일까 걱정" [인터뷰⑤] 오달수 "'미투 억울하다' 감히 말 못해, 회유 없었다"[인터뷰⑥] 오달수 "연기가 내 자리…'천만요정' 별칭 죄스럽다" 2020.11.1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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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IS] 온 몸 던진 정우, 눈부시게 반가운 3년 기다림

오랜 기다림 끝, 누구보다 반가운 만남이다. 배우 정우(40)가 영화 '이웃사촌(이환경 감독)'을 통해 약 3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오달수 이슈로 초반 화제성이 쏠리고 있는 작품이지만, 정우 역시 '이웃사촌'으로 오랜만에 관객들과 인사하는 것. 지난 2018년 개봉한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 이후 첫 컴백작이자, 현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한 후 선보이는 첫 작품으로 남다른 의미를 더한다. 이미 지나버린 3년에 대한 아쉬움만 토로하기엔 이제라도 보여질 수 있어 다행인 영화다. 단 한명도 빠짐없이, 출연한 모든 배우들의 열정이 스크린을 뚫고 나올 정도로 빛나는 만큼 그대로 창고에 묵혀 두기엔 분명 아까운 결과물이다. 특히 그 중심에서 극 전반을 이끈 정우는 또 한번 온 몸 다 내던진 열연으로 배우 정우의 진가를 확인하게 만든다.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된 후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중 정우는 좌천 위기의 도청팀장 대권 역을 맡아 어설픈 도청팀원들과 호흡한다. 80년대 그 때 그 시절 '애국심'을 빌미로 차기 대권 주자를 호시탐탐 지켜보는 대권은 완벽주의 성격에 가장의 무게를 짊어진 책임감까지 미묘한 심리적 변화를 귀신같이 표현해냈다. 매 작품 '진정성 빼면 시체'라는 반응을 얻는 정우는 '이웃사촌'에서도 더하면 더했지 전혀 덜하지 않은 연기로 몰입도를 높인다. 극의 강약조절은 물론, 성장형 캐릭터로 변화하는 인물의 기승전결을 완벽하게 완성한다. 같은 우여곡절을 겪어도 오달수가 연기한 이의식(오달수)이 영화적 인물로 스크린 안에 존재한다면, 대권은 관객들의 입장을 직접 대변하며 공감대를 자아낸다. 시대의 주인공은 킹일지언정, 영화의 주인공은 늘 킹메이커다. 또한 대권은 극을 이끌고 지배하지만 러닝타임내내 고구마를 먹이는 것도 사실. '저러고 끝인가' '언제 움직이지' 답답함에 매몰되려는 순간,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빵 터지는 한 방을 날리며 분위기 쇄신과 함께 작품의 정체성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캐릭터가 살아날 때 배우도 빛난다. 대권의 성장만큼 배우 정우의 성장도 담겨있는 '이웃사촌'이다. 3년 전에도 정우는 걷고 뛰고 날아다녔다. 정우는 이환경 감독과 배우들에게 모든 고마움을 돌리며 "캐릭터 자체가 감정 기복도 있고 감정신들이 많아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땐 '이 캐릭터를 내가 과연 잘 소화할 수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시나리오와 캐릭터가 욕심나 결국 선택하게 됐다"며 "힘들고 외로운 순간들이 많았는데 현장에 가면 언제나 내 마음을 이해해주는 달수 선배님, 어떤 연기를 하든 다 받아주는 희원 선배님, 늘 어깨동무 하시는 병철 선배님이 계셨다"고 진심을 표했다. 또 "무엇보다 이환경 감독님에게 정말 많은 힘을 받았다"며 "심적으로 힘들어하거나 고민을 넘어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일 때면 항상 현장에서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연기할 수 있게끔 지휘해 주셨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에 이환경 감독과 오달수, 김희원, 김병철 등 배우들은 정우의 강점을 세세하게 늘어놓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정우를 재발견시킨 tvN '응답하라 1994' 이후 스크린 활동에 주력하고 있는 정우는 최근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에 이어 '이웃사촌'까지 예기치 못한 파트너 이슈를 함께 짊어져야했다. 해당 이슈들로 인해 작품 또한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정우는 또 다른 주연 배우로서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하지만 때마다 보여준 성숙하고 의연한 대처들은 정우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기 충분했다. 대외적으로는 3년의 공백기처럼 비춰지지만 '이웃사촌' 외에도 정우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김민수 감독)' '뜨거운 피(천명관 감독)' 등 개봉을 준비 중인 영화가 두 편이나 기다리고 있다. 장르물 성격이 강한 두 작품에서는 새로운 정우의 얼굴을 만날 수 있을 전망. 열일에 대한 보답이 2020년을 넘어 2021년까지 쭉쭉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재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이 구역의 미친 X' 출연을 확정짓고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촬영을 진행 중인 정우는 빼곡한 스케줄 속에서도 '이웃사촌' 홍보 전면에 나서 장외 책임감까지 깔끔하게 마무리 할 계획이다. 신뢰를 부르는 배우 본연의 이미지와 이를 작품 안 팎에서 진정성 넘치게 활용하는 정우의 진심이 올 겨울 관객들을 응답하게 만들지 관심이 쏠린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11.1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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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IS] "마음의 짐 덜었다" 위로·응원 쏟아진 오달수 복귀 무대

동료, 동지들의 응원과 위로 속 스크린으로 복귀한 오달수다. 지난 2018년 미투(Me Too) 논란에 휩싸인 후 모든 활동을 중단한 채 자취를 감췄던 오달수가 11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이웃사촌(이환경 감독)' 언론시사회에 참석, 약 2년만에 공식석상에서 인사했다. 이날 행사에는 여느 때모다 많은 취재진이 모여 뜨거운 관심을 입증시켰다. 이날 "반갑습니다. 오달수입니다"라고 첫 인사를 건넨 오달수는 "날씨도 추운데 찾아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며 "조금 전에 영화를 봤는데 누구보다 마음이 무거웠다. 영화를 보고 나니 3년 전 고생하셨던 배우 분들, 감독님, 스태프 분들에게 다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전했다. 오달수는 2018년 두 명의 여성에게 당시의 미투, 즉 성추행 고발을 당했다. 피해자라고 주장한 A씨는 두 번의 온라인 댓글을 통해 '1990년대 부산 소극장에서 오달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고, 연극배우 엄지영 씨는 JTBC '뉴스룸'과 인터뷰에서 "2003년 서울의 한 모텔에서 오달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실명과 얼굴을 드러낸 채 직접 인터뷰해 연예계를 발칵 뒤집었다. 오달수는 두 번의 공식입장으로 자신의 뜻을 전했다. 처음엔 "억울하다. 사실무근이다"는 전면 부인의 내용이 가득했지만, 두번째 사과문에서는 "난 이미 덫에 걸린 짐승처럼 팔도 잘렸고, 다리고 잘렸고, 정신도 많이 피폐해졌다. 어떻게 말하든 변명이 되고 아무도 안 믿어 주시겠지만 준엄한 질책으로 받아들이겠다. 책임과 처벌 피하지 않겠다"고 '무조건 잘못'을 시사했다. 물론 "성추행, 성폭행은 없었다"는 입장만큼은 변함 없었다. 경찰청은 지난해 초 오달수의 성추행 혐의에 대해 '혐의 없음' 내사 종결 처리했다. 오달수가 출연했다는 이유로 개봉이 보류됐던 '이웃사촌'과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이후 여러 번의 개봉 타이밍을 노렸지만 여의치 않았다. 오랜 눈치싸움 끝 가장 마지막에 촬영을 마친 '이웃사촌'이 먼저 공개되게 된 상황. '이웃사촌'은 미투 논란을 버티면서 막바지 촬영을 동시에 진행했던 작품이다. 공개된 영화는 오달수 없이는 개봉이 당연히 불가했을만큼 오달수에 의한, 오달수를 위한 영화로 완성됐다. 극중 오달수는 자택에 강제 연금된 차기 대선 주자로 분해 민주주의를 꽃피우려는 의로운 인물로 어느 작품보다 깊이있는 정극 연기를 펼친다. 배우 오달수의 최대 강점으로 꼽혔던 코믹 색깔은 최대한 배제한 채, 작품을 선택했을 당시 '천만 요정'의 이미지 변신을 꾀했음을 확인케 한다. 영화에서도 오프닝부터 등장, 컴백하는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오달수는 "서먹해 할까봐 걱정이다"고 말하는 등 의도치 않았겠지만 몇몇 대사들과 인물이 처한 현실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실제 오달수의 상황과도 연관지어 생각하게 만든다. 오달수 이슈로 주목받고 있는 '이웃사촌'의 메시지가 관객들에게 온전히 다가갈지 주목도를 높인다.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나서게 된 심경을 묻는 질문에 오달수는 "솔직히 영화가 개봉이 되지 못했다면 평생 마음의 짐을 덜기 힘들었을 것 같다"고 조심스레 운을 뗐다. 이어 "나에게는 (칩거한) 지난 3년이 우리 영화에서 보여지듯 가족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제로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동안 거제도에서 가족들과 농사를 지으며 살았는데, 그 분들이 항상 내 옆에 늘 붙어 있었다. 생각을 많이 할까봐, 단순한 생각들을 하기 위해 농사를 지었던 것 같다. 언젠가는 영화가 개봉 될 날만 기도하면서 지냈다"고 토로했다. 또 "'행운이 있고 불행이 있고 다행이 있다'라는 말이 있다. 너무 다행스럽게 개봉 날짜가 정해져 내 소회는 그렇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짊어지고 갈 짐을 그래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것 같아서 다행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달수가 운을 떼기 전 이환경 감독은 먼저 배우 오달수에 대한 애정을 표해 눈길을 끌었다. 이환경 감독은 "'7번방의 선물' 이후 7년만에 내놓는 작품이라 너무 떨리더라. 옆에 계신 오달수 선배님께 '내 옆에 꼭 계셔 달라'고 몇 번씩이나 부탁 드렸다. 달수 선배님도 많은 힘을 갖고 나와 주셨다"고 말했다. 이환경 감독은 "나는 오달수 선배님을 늘 '라면'이라고 표현한다. 라면같은 분이다.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고, 언제 먹든 그때 그맛 그대로 나오고, 살찔 것 같아서 안 먹다 보면 다시 또 땡기는 그런 느낌이다"며 "연기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딱 그 맛 그대로가 담긴 것 같다. 늘 사랑한다"고 진심을 드러냈다. 정우는 "그간 오달수 선배님이 한국 영화에서 굉장히 큰 역할을 해주시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며 "관객 입장에서 스크린에 나오는 선배님의 모습을 오랜만에 보면서 반가웠고 감사한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오달수는 정의롭고 인간적인 '큰 인물'로 설정된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큰 일을 하기 전 과정에서 아버지이고, 일반 사람들과 전혀 다르지 않은 이웃의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본의 아니게 가택연금을 당하면서 가족들과 많은 시간 보낼 수 있는, 평범한, 다르지 않은 그런 인물로 다가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실존 인물을 연상시키는 캐릭터로 분한 것에는 "나는 현대 정치를 이렇게 생각해봤다. 우리 현대사는 1950년 6.25부터 60년, 70년, 80년 광주까지 10년마다 한번씩 '하혈한다' 생각했다. 많이 듣고 배우고 이해하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되려 조금도 편견없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연기할 수 있었다. 감독님도 그런 지점을 주문하셨다"고 밝혔다. 이날 오달수는 다양한 질문에 조근조근 자신의 생각을 말하면서도 긴장된 표정을 쉽게 풀지 못했다. 감독과 동료 배우들의 응원 속 호탕한 미소를 한번씩 짓기도 했지만 목소리는 작았고, 연신 죄송함과 감사한 진심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하고 싶었던 말, 준비했던 말을 100% 완벽하게 꺼내지는 못했다고. 남은 이야기는 추후 진행되는 인터뷰에서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웃사촌'은 개봉을 하게 됐지만 확정된 오달수의 차기 계획은 없다. 공식 복귀 전 촬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 독립영화 '요시찰(김성한 감독)'과 '이웃사촌' 보다 앞서 마무리 지은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김지훈 감독)' 개봉은 '이웃사촌' 상영 레이스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 될 예정이다. 오달수는 미투 사건 이후 처음으로 촬영에 임했던 '요시찰' 현장을 떠올리며 "오전 9시에 나가 새벽 1시까지 촬영을 했다. 하루도 안 쉬고 일주일 정도 찍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너무 재미있었다. 힘든 줄 모르게 재미있게 잘 찍었다"며 "추후 계획은 아직 없다"고 단언했다. 평생 연기를 위해 살았던, 현장에서 연기를 하며 다시금 살아있음을 느꼈을 오달수의 진정한 한 마디였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11.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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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3년만 빛 본다" 정우X오달수 '이웃사촌' 작품으로 사랑 받을까(종합)

'이웃사촌'이 진정성 넘치는 결과물로 관객들을 만난다. 11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이웃사촌(이환경 감독)'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환경 감독을 비롯해, 사생활 논란 후 2년 만에 공식석상에 나선 오달수, 그리고 정우, 김희원, 김병철, 이유비가 참석해 장고 끝 영화를 공개한 첫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돼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1280만 관객을 울리고 웃긴 '7번방의 선물'(2017) 이환경 감독과 제작진이 7년만에 재회해서 선보이는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공개된 영화는 오달수 없이는 개봉이 당연히 불가했을만큼 오달수의 존재 자체가 영화의 정체성으로 활용된다. '정우에 의한, 오달수를 위한' 작품으로 완성된 것. 오달수가 복귀와 절묘하게 맞물린 오프닝으로 영화의 문을 연다면, 정우는 성장형 캐릭터로 완벽한 엔딩을 장식한다. 시대적 상황에 의해 영화적인 서사는 차기 대권 후보인 이의식(오달수) 캐릭터에 부여될 수 밖에 없지만, 정우는 뚝심있는 인물의 영향력이 한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어떤 긍정의 방향으로 나아가게 만드는지의 과정을 캐릭터에 100% 녹아든 연기로 고스란히 보여준다. 함께 호흡맞춘 도청팀 김병철과 조현철, 안정부 김실장 역의 김희원, 그의 수하 지승현 등 모든 인물들과의 케미도 찰떡같이 소화해냈다. 연기에는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일가견 있는 배우들로 꾸려진 조연진까지 '이웃사촌'은 미세한 구멍조차 없는 배우들의 활약이 빛을 발한다. 여기에 오달수는 자택에 강제 연금된 차기 대선 주자로 분해 민주주의를 꽃피우려는 의로운 인물로 어느 작품보다 깊이있는 정극 연기를 펼쳤다. 배우 오달수의 최대 강점으로 꼽혔던 코믹 색깔은 최대한 배제한 채, 작품을 선택했을 당시 '천만 요정'의 이미지 변신을 꾀했음을 확인케 한다. "서먹해 할까봐 걱정이다" 등 의도치 않았겠지만 몇몇 대사들과 인물이 처한 현실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실제 오달수의 상황과도 연관지어 생각하게 만든다. 오달수 이슈로 주목받고 있는 '이웃사촌'의 메시지가 관객들에게 온전히 다가갈지 관심이 쏠린다. '이웃사촌'은 개봉을 현실화 시켰다는 것 만으로도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둔 작품. 지난 2018년 2월, 주연배우 오달수의 미투(Me too) 파문으로 크랭크업과 동시에 개봉 보류 낙인이 찍혀야 했던 '이웃사촌'은 약 3년의 기다림 끝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이환경 감독은 "나는 7자와 인연이 깊은 것 같다. '7번방의 선물' 이후로 7년만에 내놓는 영화가 됐다. 빨리 좋은 영화를 했었어야 하는데 죄송스럽기도 하고 오랜 기다림 속 나온 영화라 긴장도 되고 많이 떨린다"며 "옆에 계신 오달수 선배님께도 '내 옆에 꼭 계셔 달라'고 몇 번씩이나 부탁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달수 선배님도 오늘 많은 힘을 갖고 나와 주셨다"며 "나는 달수 선배님을 늘 '라면'이라고 표현한다. 라면같은 분이다.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고, 언제 먹든 그때 그맛이 그대로 나오고, 살찔 것 같아서 안 먹다 보면 다시 또 땡기는 그런 느낌이다. 연기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그 맛이 그대로 담긴 것 같다. 늘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오달수는 "반갑습니다. 오달수입니다"라고 첫 인사를 건넨 후 "날씨도 추운데 찾아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 조금 전에 영화를 봤는데 누구보다 마음이 무거웠다. 영화를 보고 나니 3년 전 고생하셨던 배우 분들, 감독님, 스태프 분들께 다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영화 개봉에 거듭 감사함을 표하며 "솔직히 영화가 개봉이 되지 못했다면 평생 마음의 짐을 덜기 힘들었을 것 같다. (지난 3년은) 영화에서 보여지듯 나에게도 가족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제로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난 그동안 거제도에서 가족들과 농사 짓고 살았는데, 그 분들이 항상 옆에 늘 붙어 있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또 "생각을 많이 할까봐. 단순한 생각들을 하려고 농사를 지었던 것 같다. 언젠가는 영화가 개봉 될 날만 기도하면서 지냈다"며 "'행운이 있고 불행이 있고 다행이 있다'라는 말이 있더라. 너무 다행스럽게 개봉 날짜가 정해져서 내 소회는 그렇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짊어지고 갈 짐을 그래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것 같아서 다행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스태프, 배우 분들에게 다시한번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인사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우는 "그간 오달수 선배님이 한국 영화에서 굉장히 큰 역할을 해주시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관객 입장에서 스크린에 나오는 선배님의 모습을 오랜만에 보면서 반가웠고 감사한 생각이 들었다"고 진심을 표했다. 이번 영화에서 정우는 좌천 위기의 도청팀장 대권 역을 맡아 어설픈 도청팀원들을 이끌어 간다. 대권은 가족을 지켜야 하는 가장의 무게까지 짊어져 무한 책임감을 소유한 캐릭터. 눈빛과 표정 만으로 미묘한 심리적 변화를 뽐내며 '믿보배' 정우의 저력을 확인케 한다. 이와 함께 오달수는 자택격리된 정치인, 김병철은 도청팀의 암호 해석 1인자 동식, 김희원은 카리스마 넘치는 안정부 김실장으로 열연했고, 이유비, 조현철, 김선경, 염혜란, 지승현, 그리고 아역 정현준까지 매력 넘치는 존재감을 전한다. 정우는 "캐릭터 자체가 감정 기복도 있고 감정신들이 많아서 처음 대본을 볼 땐 '이 캐릭터를 내가 과연 잘 소화할 수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시나리오와 캐릭터가 욕심났다"고 운을 뗐다. 정우는 "배우들은 카메라 앞에 서면 외롭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나 역시 이번 작품을 할 때 그런 경험들이 꽤 있었다"며 "근데 더 새로운 경험을 했다. 현장에 가면 언제나 내 마음을 이해해주는 달수 선배님, 어떤 연기를 하든 다 받아주는 희원 선배님, 늘 어깨동무 하시는 병철 선배님.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이환경 감독님도 계셨다"고 회상했다. "정말 큰 힘을 줬다"고 거듭 언급한 정우는 "심적으로 힘들어하거나 고민을 넘어서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일 때면 항상 현장에서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연기할 수 있게끔 지휘해 주셨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오달수는 이의식 캐릭터에 대해 "큰 일을 하기 전 과정에서 아버지이고, 일반 사람들과 전혀 다르지 않은 이웃의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본의 아니게 가택연금을 당하면서 가족들과 많은 시간 보낼 수 있는, 평범한, 다르지 않은 그런 인물로 다가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영화의 깜짝 히든카드로 놀라운 존재감을 뽐내는 이유비는 "현장에서 모니터링하고 이야기 나누고 상의하는 감독님과 선배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런 작업들을 내가 감히 같이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며 "하면서 정말 많이 배웠다. 제일 많이 배운 것은 책임감인 것 같다. 이 역할을 맡아 이것을 해내야 한다는 책임감을 배웠다. 3년만에 보면서도 많이 배워간다. 너무 뜻깊은 작품이다"고 말해 겸손함을 엿보이게 했다. 마지막으로 이환경 감독은 "시대적, 정치적 상황보다 가족의 사랑, 두 남자의 우정에 초점을 맞춰 글을 썼고 영화를 만들었다"며 "개인적으로는 '7번방의 선물' 업그레이드 버전처럼 나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코로나19 시국 속 답답하고 허탈하고 힘들고 외로웠을 관객 분들이 백신을 맞듯이 '이웃사촌'을 보면서 그 시간 만큼은 편안하고 즐거울 수 있는, 해피한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3년 만에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와 관객들과 소통하게 된 '이웃사촌'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11.1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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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IS] 다시 인사하는 오달수, 영화계 응원 움직임

딱 2년만. 다시금 영화계 이슈의 중심에 서게 될 배우 오달수다. 코로나19로 뒤덮인 2020년 영화계 키워드에 오달수, 그리고 오달수 복귀가 만만치 않은 존재감을 뽐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 미투(Me Too) 논란에 휩싸이며 모든 활동을 중단,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자취를 감췄던 오달수는 11월 영화 '이웃사촌(이환경 감독)'을 들고 컴백한다. '이웃사촌'은 오달수의 미투 논란이 촉구된 당시 막바지 촬영에 한창이었던 작품. 크랭크업은 겨우 마쳤지만 개봉까지는 2년의 기다림이 필요했다. 오달수 때문에 개봉이 미뤄진 것은 사실이지만, 오달수 외 감독과 타 배우들, 그리고 스태프들을 비롯해 영화와 얽혀있는 모든 관계자들은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은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었던 만큼 언제가됐든 영화를 개봉시키는 것 자체를 마냥 배척하기엔 힘들다는 것이 중론이다. 다만 '이웃사촌'은 단순한 영화 공개에 의의를 두는 것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오달수 복귀 프로젝트'가 될 전망. 오달수는 '이웃사촌' 공식 언론배급시사회 참석을 결정했고, 추후 매체 인터뷰까지 논의 중이다. '이웃사촌'이라는 작품보다 '오달수 컴백'에 초점이 맞춰지는건 당연지사다. 오달수 입장에서는 본인이 민폐를 끼친 결과를 낳았으니 어떻게든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힘을 실어주고 싶었을 터. 홍보 전면에 나서는 것이 노이즈마케팅일지언정 화제성은 분명 성공적이다. '이웃사촌' 입장에서는 오달수가 움직여 준다면 코로나19 시국 오달수를 앞세워서라도 관심을 끌고 싶은 마음을 배제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와 관련 영화 관계자는 "영화는 영화, 오달수 이슈는 오달수 이슈 투 트랙으로 나뉘지 않을까 예측한다. 눈 가리고 아웅 할 수도 없고, 오달수는 오달수대로 대중과 다시 인사하기 전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다. 편집이 불가능한 주연 배우로서 할 수 있는 몫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영화계 내부적으로는 오달수에 대한 믿음, 복귀에 대한 응원의 목소리가 높다. 여러 영화인들은 일찍부터 "오달수가 복귀를 하게 된다면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달라"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일부 대중들도 미투가 터졌던 다른 이들에 비해 오달수에게만큼은 신뢰의 뜻을 꾸준히 내비쳤다. 2년 전 미투, 즉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후 부인과 해명, 사과를 번복한 오달수는 "제 부덕의 소치"라는 표현과 함께 "어떠한 이유로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데 대한 책임이 있다"며 즉시 활동을 중단했다. 경찰청은 지난해 초 오달수의 성추행 혐의에 대해 '혐의 없음' 내사 종결 처리했다. 미투에 연루됐던 해에는 오달수의 근황이 조금씩 전해지기도 했다. 서울을 떠나 부산 고향으로 내려가 칩거만 하던 오달수는 술에 의지한 채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몇몇 영화인들은 조심스레 병문안도 다녀왔다. 그로부터 다시 약 2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씨제스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었고, 독립영화 '요시찰(김성한 감독)' 촬영도 마쳤다. 대학로에 출몰하며 연극에 대한 관심도 보였다. 조금씩 준비했던 복귀이기에 마냥 갑작스럽지는 않다. 어떤 이야기를 꺼내들지 오달수의 입에 이목이 집중되는 순간이다.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되어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달수는 가택연금 중인 예비대선주자 정치인으로 분했다. '이웃사촌'은 이제 시작이다. '이웃사촌' 보다 더 먼저 촬영을 끝내놨던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컨트롤'도 대기 중이다. 한 관계자는 "본격적인 복귀라기엔 일단 찍어둔 작품을 개봉하는 것이기에 추후 행보는 미지수다. '요시찰'이 있긴 하지만 오달수를 캐스팅하는 첫번째 상업 영화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릴 것 같다"며 "한번은 지나야 할 관문이다. 호감도 높았던 배우 이미지를 어디까지 다시 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11.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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